제네시스 GV70, 멋지게 차려입은 굼벵이 같다
제네시스 GV70을 운전하며 시간 여행을 경험했다. 이 차와 함께라면 미래가 아니라 언제든지 과거로 돌아가는 기분을 느낄거 같아서 하는 말이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이 녀석은 마치 옛날 영화 속 주인공의 잔상처럼 느리게 반응한다.
속도를 내려고 하면, 이 차는 귀찮은 듯 느리게 반응한다. 앞차를 추월하거나 앞지르기를 하기 위해 쓰로틀1)을 열어 분사량을 늘려도 엔진은 “뭐야, 왜 이렇게 서두르는 거야?” 라며 불만부터 토로하는 듯했다. 급가속을 시도하면 차체가 뒤로 쏠리는데, 마치 과거 구형 에쿠스를 운전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급정거 시에는 차가 앞으로 휘청거리며, “앗, 너무 빨리 멈추지 마!”라고 외치는 것만 같았다. 나는 고개숙여 차에게 사과했다.
차체는 타이어에 이끌리듯이 따라가며, 브레이크를 밟을때는 차가 앞으로 튕겨져 나갈 것만 같았다. GV70과 함께한 운전은 마치 현대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을 겉치레로 쓴, 시간을 거스르는 옛날 차 같은 경험을 제공했다. 제네시스라는 이름 아래에 숨겨진, 의외의 ‘레트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꿀렁꿀렁한 승차감에 답답하고 속터지게 반응하는 gv70에 대한 소회였다.
아! 한가지더~ 왜 브레이크를 밟을때 마다 스펀지 밟는 질감이 느껴지는걸까. 패드와 디스크 사이에 스폰지를 끼워 놓은건가?
1) 가속페달을 밟아 출력을 끌어올리는 행위
에디터 드라이버S
브랜드 | 모델명 | 연식/주행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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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 gv70 | – |
최고출력(ps/rpm) | 최대토크(kgf・m/rpm) | 엔진/연료 |
– | – | – / 가솔린 |